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 속, 한 가족의 악몽 같은 시간
피부색이 검지 않았다면, 이슬람 출신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어엿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갖고 있었더라면? 때로 전쟁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진행된다. 9.11 테러 이후 나디라의 가족은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의 폭력성으로 인해 고통 받는다. 이민국에서는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수색을 강화하고, 더 이상 아빠의 돈벌이도, 최고 우등생인 언니 아이샤의 대학 입학도 안전하지 못하다. 가족은 어쩔 수 없이 캐나다 망명을 신청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해지자 다시 미국으로 향하고, 만료된 여권을 지니고 있던 아빠는 국경에서 체포되고 만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가족의 위기를 극복해낸 것은 다름아닌 나디라다. 늘 반짝이던 우등생 언니에 가려져 지내던 나디라는 끝까지 기운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서류상의 문제를 발견해내 판사 앞에서 이를 떳떳이 밝힌다. 결국 나디라의 가족에게는 불행 끝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이러한 나디라 가족의 이야기를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반인권적 상황에 대한 개별 사례로 읽어도 좋지만, 청소년 독자들이라면 보다 보편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도 좋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믿는 미덕이야말로 미국인이든 방글라데시인이든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 말이다. [예스24 제공] |
